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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그 날’ 여드름, 쌓이면 색소침착 된다

이순용 기자I 2014.03.29 06:51:16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영향으로 피부변화
생리기간 반복되는 트러블 방치하면 거뭇거뭇한 색소침착 남겨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많은 여성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여드름으로 생리기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아채곤 한다. 이처럼 생리기간이 되면 두통, 소화불량, 우울, 불안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와 함께 여드름과 같은 피부 변화가 나타난다. 이 때 발생하는 여드름을 방치하면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은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벼운 것부터 심하게 곪는 염증성, 화농성 여드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생리기간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 증상이긴 하지만 매달 반복된다는 것이 문제다.

약 한 달을 주기로 피부가 미처 재생되기 전 비슷한 부위에 여드름이 생기면 거뭇하게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 또 세균 감염으로 여드름이 곪으면 조직이 손상되어 움푹 파이는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생리 여드름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생리 기간 생기는 여드름은 저절로 없어질 거라는 생각에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일시적인 여드름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피지 분비를 억제하거나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 배란기부터 피부 나빠지기 시작, 생리1주일 전 여드름 가장 많이 생겨

여성의 평균적인 생리 주기는 28일이다. 이 28일동안 여성의 몸에서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피부 상태에 많은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에 따라 피지 분비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특별히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기간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는 것이다.

생리 시작 후 약 14일 째, 즉 배란기는 피부가 상태가 서서히 나빠지는 시기다. 이어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최고조를 이루면서 피부 상태가 최악에 다다른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원래 있던 여드름은 더욱 심해진다

그러다 생리가 시작되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며 여드름이 점차 완화되는 패턴을 보인다. 생리가 끝나면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가장 많이 분비되면서 피부 톤이 밝아지고 피부 탄력이 좋아진다.

이렇게 생리 기간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대게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나기 때문에 유난히 여드름이 잘 생기거나 원래 트러블이 있는 피부라면 흉터나 색소침착이 생길 위험이 높다. 따라서 생리주기에 따른 피부 변화 상태를 이해하고 이에 맞춰 관리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 배란기 때 피부 관리가 가장 중요, 피지와 각질 관리에 힘써야

여드름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란기 동안의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이 기간에 피지와 각질 관리를 해두면 생리 직전에 나타날 수 있는 여드름을 줄일 수 있다. 피지 분비가 많으면 여드름이 많이 생기므로 유분기가 거의 없는 오일프리 제품으로 꼼꼼히 세안해야 한다. 더불어 1~2회 정도 각질 제거 제품을 사용해 각질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싶다면 피부과의 필링 관리가 도움이 된다.

여드름 흉터나 색소침착 등을 예방하려면 이미 생긴 여드름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여드름 부위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을 만질 때 손에 있는 세균이 옮겨가면 염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 강한 자극을 가할 때 더욱 심해지므로 함부로 짜거나 손으로 뜯는 것은 금물이다.

생리기간이 지나고도 여드름이 가라 앉지 않거나 흉터나 색소침착이 남았다면 피부과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블루PDT와 같은 광선 치료는 1회 치료만으로도 즉각적인 염증 완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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