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1]김용현 "ESG 평가가 중요…자체 평가시스템 마련"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에서 `ESG 돈의 흐름을 바꾸다`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와 기업의 초과 수익을 병행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ESG, 돈의 흐름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ESG 요소가 기업의 초과수익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3년 전부터 ESG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ESG 요소를 평가하는 자체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왔다. 김 대표는 “5~6년 전부터 미국,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ESG 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며 “본부장 임원 급으로 전담 팀을 만들어 자산운용업계가 ESG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논의해왔다. 투자자가 회사를 방문하고 경영진을 평가하듯이 ESG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기 위해 자체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자체 평가시스템의 대상을 국내 주식부터 시작해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점차 늘렸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품도 출시했다. 대체투자의 경우 모든 건에 대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ESG를 분석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임팩트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ESG 투자가 기업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 김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ESG 모멘텀이 계속 실려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ESG 관련 활동들이 전반적으로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책임투자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사실 위주로 알리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너무 단기간에 행동주의펀드 등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다 보니 우려도 있지만, 자산운용업계 입장에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ESG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보공개 의무화, ESG지표 표준화 등을 통해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행동주의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ESG 관련 기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