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 여파…중국 신규주택 가격 6년만에 최대 하락

신정은 기자I 2021.12.15 15:21:29

11월 신규주택가격 0.3% 하락-로이터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의 주요 지수 중 하나에서 제외된다. (사진= 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래 6년만에 월별 최대 하락폭이라고 밝혔다.

10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0.2% 하락했는데 이번에 하락폭을 더 키운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별로, 주택 규모 별로 주택 가격 변화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한다.

통신은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부동산 분야는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를 집어삼킨 유동성 위기와 강력한 규제에 따른 동요 속에서 최근 몇개월간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3대 마지노선’ 정책으로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이 묶으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앞서 지난 9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면서 디폴트를 공식화했다. 또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영문명 카이사)도 디폴트 위기 속 지난 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당다이즈예(當代置業·모던랜드차이나)는 달러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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