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 씁쓸한 홍준표… 왜?

송혜수 기자I 2022.01.26 09:28:4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현재 자신의 처지에 대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고 비유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25일 온라인 청년플랫폼 ‘청년의 꿈’ 홍문청답 코너에서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합류를 두고 갈등 중인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경선 흥행의 성공으로 제 역할은 끝”이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대구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1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날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요구가 과도하다”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홍 의원을 비꼬았다.

이에 홍 의원은 “공천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홍 의원은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는지 참 무섭다”라며 “내 평생 굿한 적도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도 인사 추천이었지 꼭 해달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설 전에 윤 후보와 홍 의원 간에 결단으로 해소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당에서 나온다”라고 전망하며 ‘원팀’ 회복을 위해 물밑에서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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