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이던 주민 맹견에 습격 당했지만…견주는 도주

황효원 기자I 2021.03.05 07:34:04

"목줄·입마개 안 한 맹견 죽일 듯 달려와" 견주는 사라져
강형욱 동물훈련가 "격리시설로 인계 후 성향 평가 해봐야"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기 가평에서 산책을 하던 한 남성과 반려견이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에 물려 크게 다쳤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4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경기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한강 9공구에서 산책 도중 목줄과 입마개를 안 한 로트와일러에게 저와 제 강아지가 공격당했다”고 적었다.

그는 “죽일 듯이 달려오는 로트와일러를 보고 강아지를 안고 도망가려 했으나 순식간에 밀쳐져 바닥에 넘어졌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강아지는 순식간에 배를 물렸고 로트와일러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그도 손과 얼굴을 물려 크게 다쳤다.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강아지는 다리와 배 부위의 살이 패이는 부상을 입었고 A씨도 얼굴을 심하게 다쳐 피를 흘리고 있다.

A씨는 “로트와일러 견주는 바로 뒤쫓아 달려왔으나 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자신의 개를 제어하지 못했다. 겨우 떨어져 나온 저는 강아지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판단해 자동차로 이동했고 10~15분 뒤 다시 사건 장소에 갔으나 견주는 자신의 개와 도주한 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잡고 싶다. 견주는 30대에서 40대 초반 남성으로 보였으며 키는 175cm가량에 마른 체형이다. 산책 중에 보셨거나 그 근처에서 로트와일러를 키우는 사람을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재 가평경찰서에서 사건을 접수했고 담당 형사가 배정된 상태라고 알렸다.

해당 사건을 두고 동물훈련가 강형욱씨가 공분했다. 강씨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피해자를 공격하게 방치한 로트와일러 보호자를 찾고 그런 사고를 만든 보호자(가해자)로부터 로트와일러를 분리시켜야 한다”면서 “가해자(로트와일러 보호자)는 조사를 받고 죄에 맞는 벌을 받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로트와일러는 격리시설(보호소)로 인계된 후 적절한 성향 평가를 한 뒤 다시 원보호자에게 갈지 다른 보호자를 찾을지, 평생 보호소에 있을지 아니면 안락사를 할지 결정됐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개를 좋아하고 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씨는 “하지만 이런 행복을 망친다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개이든 사람이든 말입니다”라며 “물린 보호자님과 반려견이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라고 범인은 꼭 잡히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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