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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아마존도 이달 들어 주가가 14.7%, 14.2%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10.2%, 11.9% 하락세를 보였다. 수소차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 마치 자체 동력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는 무려 32.4%나 급락해 27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6월 79달러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이달 들어 미국 기술주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은 주식을 더 담았다. 서학 개미의 테슬라 주식 보유액(평가액)은 42억4140만달러, 즉 4조9336억원으로 이달 들어 16.3% 증가했다. 주가가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보유액이 줄어야 하지만 추종 매수로 주식 보유량이 28.9%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니콜라의 경우 주가 하락에 개미의 보유잔액(평가액)이 지난달 말 1억5066만달러로 13.9% 감소했으나 주식 수로 따지면 428만9245주에서 546만2736주로 외려 27.4% 증가했다.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주가가 하염없이 밀리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이달 들어 테슬라, 애플, 니콜라의 손실액을 추정해보면 원화로 1조원이 훨씬 넘는다. 서학개미들의 일별 보유주식 수에 현 종가와 전일 종가의 차액을 곱한 후 이를 일별 합산해 추정한 결과 테슬라 평가손실은 원화 기준 5670억원으로 계산된다. 니콜라는 1133억원, 애플은 447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개 종목만 합산하더라도 1조1282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29.8원이나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인 만큼 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 반영된 영향이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까지 받아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면 이자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 기술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며 “현재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