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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아닌 각자도생…노조 공멸 위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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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5.06 18:40:12

[깊어지는 노노 갈등]
일사분란 조직력 옛말
이득 따라 따로 노는 노동계
연령·직군 따라 이해관계 충돌
삼전 노조 非반도체 탈퇴 러시
"성과·보상 연동 구조 마련해야"

[이데일리 김소연 공지유 박원주 기자]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임금 체계와 근무 형태, 성과 구조가 세분화하면서 이해관계가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모든 조합원의 요구를 아우르기 어려워지면서, 노노 갈등 역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기업과 근로자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보상 체계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주식 보상 등 장기 인센티브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반도체(DS)부문을 중심으로 임금 협상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TV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부문 조합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금교섭 공동 교섭단에 참여했던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역시 공동 교섭에서 이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노조는 임금 협상을 위해 공동 교섭단을 구성했지만,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 입장 차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노조 구성의 이질화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령과 직군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과거와 같은 일사불란한 조직력은 약화하고 있다. 총파업 전운이 감도는 위기 상황에 동남아로 휴가를 떠난 ‘MZ’ 노조위원장 등의 사례를 보면, 기존 기성 세대와 셈법이나 보폭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 내부에서 상호 비판이 이어지는 등 갈등 양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근로자 간 처우 격차 확대 역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포스코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의 직고용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CU 재재재하청 구조에서 발생한 노노 충돌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하청 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한 노란봉투법 개정까지 맞물리며, 노노 갈등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기업 중심의 성과급 확대는 근로자 간 격차를 키우며, 노조 파업에 대한 공감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 등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노조의 대응 역량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 방어와 단기 보상에 치중할 경우,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에도 반발하며 이해관계자 간 갈등도 첨예해진다.

박진 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정해진 임금 계약 관계를 넘어선다”며 “반대로 기업이 손실을 볼때 근로자의 임금을 깎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감대를 얻지 못한 파업은 결국 노조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주식 보상 등을 통해 기업 성과와 근로자 보상이 연동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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