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건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32강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통상 다음 경기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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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축구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협회는 FIFA 결정에 대해 “놀랍다”면서 “이번 조치는 대회 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측은 FIFA에 징계 유예 결정의 구체적 근거와 심판 관련 보고서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정식 항소장을 제출했다.
FIFA는 벨기에의 항소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축구협회와 벨기에축구협회 양측은 경기 당일 오전까지 의견서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항소 심리는 UEFA나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소속이 아닌 FIFA 항소위원이 맡는다. 이해 충돌 논란을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전 결론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전술 준비와 선수 기용 계획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사안이다. FIFA가 한 차례 결정을 뒤집어 발로건의 출전을 허용한 만큼, 경기 직전 다시 판단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스니아전 이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결정이 나온 뒤 자신의 SNS에 ”FIFA가 옳은 일을 했다. 큰 불의를 바로잡아줘 감사하다“고 적었다. FIFA의 판단이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이 충분히 가능하다.
벨기에 대표팀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며 ”벨기에축구협회는 단지 대표팀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축구의 완전성과 윤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역사에서 이런 결정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도 ”나는 감독이기 때문에 결국 경기장과 우리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대표팀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FIFA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애초에 레드카드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며 ”미국은 이미 보스니아전에서 30분 넘게 수적 열세로 뛰었다. 우리가 특별한 이득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