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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12년 9월 11일부터 10월 22일까지 김 여사 등과 주가조작을 공모해 13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이 씨를 지난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주 편집위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김 여사는 이 씨에게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씨는 “요즘도 주식 해? 아직도 그거냐? 결혼했구만ㅋ”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여사는 “결혼 안 했는데? 4500원 단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씨가 “끼고 살면 결혼한 거지ㅎ”라고 하자 김 여사는 ‘딴청 피우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이 씨는 “도이치 바보야”라고 했다.
김 여사가 “팔아?”라고 하자 이 씨는 “이따가 보고 알려줄게. 시장에 좋은 거 천지인데…ㅠㅠ”라고 했다. 김 여사는 “꼭 알려줘”라고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주 편집위원은 “2009년에도 이 씨가 김건희의 주가 조작, 그 뒤를 봐줬고 2010년에도, 11년에도, 13년에도, 15년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주식이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선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SNS를 통해 “지금까지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더라도 그냥 참았다. 그러나 앞으론 즉각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 반박하고 그에 따른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주포 김모 씨에게 사기를 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1만 5000주를 제공받아 이를 처분하고 잠적한 사람으로 이 사건의 공범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김 여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얻어내고자 공범도 아닌 이 씨를 구속한 것으로, 사실상 불법·체포 감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말대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라면 그 세력들의 내부 정보를 다 알고 있어야 하고, 주가 방향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근데 김 여사가 이 씨한테 도이치모터스의 전망에 대해서 물어보고 팔아야 되냐고 물어보는 건 김 여사가 위와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반 투자자로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뿐이다. 오히려 저 문자를 저렇게 해석하는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와 이 씨는 내연관계가 아니다”라며, 이날 공개된 메시지 내용에 대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니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랑 결혼했냐’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이에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랑 결혼한 것 아니다’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기자는 어떻게 이 씨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알고 있을까? (일부 생략된 부분 빼고는 완전히 동일) 설마 특검에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무릎 쓰고 주 기자한테 흘리는 건 아니겠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주 편집위원은 해당 메시지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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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특검팀은 이 씨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2차 시기 내 일부 기간에도 시세조종 범죄에 관여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씨는 2012년 9~10월께 2차 작전 시기 주포인 김 씨에게 주식 수급 부탁을 받고 1만5000주를 받았다고 매도했는데, 특검팀은 이처럼 단기간 매수·매도행위가 시세조종 목적 매매의 일환이라 보고 이 씨를 주가조작 공범으로 규정했다.
반면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 씨가 당시 김 씨를 속이고 단타매매를 한 뒤 잠적했다며 공범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해당 거래를 제외하고도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2012년 10월께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씨가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 주포)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 3월 이 씨는 2차 주포 김 씨가 별개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되자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그랬구나. 너도 조심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대화 내용에 따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