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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는? 결혼 안했는데" 김건희 카톡 공개되자..."내연관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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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5.12.09 17:49: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은 9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공개한 김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관련 반박에 나섰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지난달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주 편집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2015년 5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12년 9월 11일부터 10월 22일까지 김 여사 등과 주가조작을 공모해 13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이 씨를 지난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주 편집위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김 여사는 이 씨에게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씨는 “요즘도 주식 해? 아직도 그거냐? 결혼했구만ㅋ”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여사는 “결혼 안 했는데? 4500원 단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씨가 “끼고 살면 결혼한 거지ㅎ”라고 하자 김 여사는 ‘딴청 피우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이 씨는 “도이치 바보야”라고 했다.

김 여사가 “팔아?”라고 하자 이 씨는 “이따가 보고 알려줄게. 시장에 좋은 거 천지인데…ㅠㅠ”라고 했다. 김 여사는 “꼭 알려줘”라고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주 편집위원은 “2009년에도 이 씨가 김건희의 주가 조작, 그 뒤를 봐줬고 2010년에도, 11년에도, 13년에도, 15년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주식이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선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SNS를 통해 “지금까지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더라도 그냥 참았다. 그러나 앞으론 즉각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 반박하고 그에 따른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주포 김모 씨에게 사기를 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1만 5000주를 제공받아 이를 처분하고 잠적한 사람으로 이 사건의 공범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김 여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얻어내고자 공범도 아닌 이 씨를 구속한 것으로, 사실상 불법·체포 감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말대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라면 그 세력들의 내부 정보를 다 알고 있어야 하고, 주가 방향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근데 김 여사가 이 씨한테 도이치모터스의 전망에 대해서 물어보고 팔아야 되냐고 물어보는 건 김 여사가 위와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반 투자자로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뿐이다. 오히려 저 문자를 저렇게 해석하는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와 이 씨는 내연관계가 아니다”라며, 이날 공개된 메시지 내용에 대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니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랑 결혼했냐’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이에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랑 결혼한 것 아니다’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기자는 어떻게 이 씨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알고 있을까? (일부 생략된 부분 빼고는 완전히 동일) 설마 특검에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무릎 쓰고 주 기자한테 흘리는 건 아니겠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주 편집위원은 해당 메시지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당초 이 씨는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씨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2차 시기 내 일부 기간에도 시세조종 범죄에 관여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씨는 2012년 9~10월께 2차 작전 시기 주포인 김 씨에게 주식 수급 부탁을 받고 1만5000주를 받았다고 매도했는데, 특검팀은 이처럼 단기간 매수·매도행위가 시세조종 목적 매매의 일환이라 보고 이 씨를 주가조작 공범으로 규정했다.

반면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 씨가 당시 김 씨를 속이고 단타매매를 한 뒤 잠적했다며 공범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해당 거래를 제외하고도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2012년 10월께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씨가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 주포)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 3월 이 씨는 2차 주포 김 씨가 별개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되자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그랬구나. 너도 조심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대화 내용에 따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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