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규모를 최소 1만1000여명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중 3000명 이상은 러시아 서부 교전 지역에 이동했다”며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은 북한군 일부가 이미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북한군이 아직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작전을 진행한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무기 지원 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대원칙으로서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해 나갈 수 있다”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어용이나 공격용 무기 지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만약 무기 지원 관련 논의를 하면 1차적으로는 방어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공무기로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호크(HAWK)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155㎜ 포탄 지원 가능성에 관해선 우크라이나군 요청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는 우크라이나 특사의 한국 방문 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특사가 한국에 조만간 오게 되면 구체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어떤 협력을 할지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