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날계란 테러’ 당한 野의원들
석동현 “탄핵 반대 시민에 정치선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최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다 날계란을 맞은 사건을 두고 “명백히 자작극이거나 99% 유도극”이라고 말했다.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은 후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21일 대통령 측 변호인단 소속이자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국민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석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그 일(날계란 투척)을 두고 ‘탄핵 반대 인파를 해산시키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자작극이냐 아니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나도 명백히 자작극이거나 99% 유도극이라 본다”고 밝혔다.
그는 “피눈물 나게 매일같이 밤낮으로 탄핵 반대 외치는 수백명 시민들 앞에 (백 의원이) 불쑥 나타나서 정치선전을 위해 ‘탄핵하라’고 개소리를 늘어놓았다”며 “그건 ‘내 얼굴에 침을 뱉어달라’ 아니면 ‘뺨이라도 때려달라’고 유도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석 변호사는 “바보가 아니라면 국민들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헌재 앞에서 큰소리로 자기 목소리를 낼 땐 반대쪽 시민들에게 욕설이나 계란은 물론 돌팔매질까지 각오하고 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비난했다.
 |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그러면서 “계란을 맞은 의원이나 그 일행들이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여러분도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온 국민들 아닙니까, 오늘 저에게 이 계란을 주셨지만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쓰지 맙시다’고 해야 하지 않냐”며 “그렇게는 못 할망정 국회의원이랍시고 잽싸게 경찰 찾아가 ‘범인 찾아내라’고 난리를 친 그 경박한 사고 수준에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아침 백 의원과 이건태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회견 도중 건너편 인도에서 날아온 날계란을 맞았다.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있었으며 계란 외에도 바나나 등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투척자에겐 폭행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