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날, 낮엔 6070 밤엔 2030 [데이터인사이트]

김혜선 기자I 2025.01.24 16:42:26

尹구속날 서울 생활인구데이터 살펴보니
서부지법 인근에 ‘구속 반대’ 4만여명 집결
‘폭동’ 일어난 새벽시간대 2030 청년 절반 이상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부지법 난입사태’ 당시 법원 인근 지역에 있었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 청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반대 집회는 낮에는 6070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폭동이 일어난 새벽 시간대는 청년 인구가 주 세력이었던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4일 이데일리가 서울 생활인구데이터(집계구)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던 지난 18일 오후 4시 총 생활인구수는 6만 972명이었다. 구속 반대 집회가 없던 12월 토요일 월평균 같은시간대 인구수(2만 2574명)를 고려하면 집회를 위해 법원 앞으로 온 시민들은 약 3만 8398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18~19일 서부지법 인근 시간대별 생활인구수. 회색은 12월 토,일요일 생활인구수 평균값.(그래픽=김혜선 기자)
서울 생활인구데이터는 특정 시간에 특정 위치에 있는 인구수를 추정하는 데이터다. 본지에서는 서부지법 인근 공덕동, 아현동의 14개 집계구를 방문한 인파를 집계 대상으로 했다.

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구속 반대 집회 인구수는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오후 4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장심사 시간이 길어지자 점점 집회 인구도 줄어들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에는 약 1500~2000명의 사람들이 법원 인근에 남아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의 구속 반대 집회에는 낮에는 6070세대가, 밤에는 2030세대가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은 집회 인구가 몰렸던 18일 오후 4시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전체의 37.3%(1만 4320명)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60대가 27.7%, 50대가 15.0%, 40대가 7.9%, 30대가 7.2%, 20대가 3.6% 순이었다.

18일 16시 기준 서부지법 인근 연령대/성별 생활인구수.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러나 70대 인구는 이날 오후 7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퇴근시간이 지난 18일 오후 10시에는 40대가 2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가 22.0%, 50대가 18.2%, 60대가 13.2%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8.1%, 70대는 7.5%였다.

새벽시간대인 19일 자정에는 30대가 30.7%로 가장 많았고 40대 27.5%, 50대 21.6%, 20대 13.3%였다. 60대는 8.9%, 70대는 4.2%로 쪼그라들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나온 새벽 3시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이날 새벽까지 남아 있던 이들은 2030 남성들이었다. 19일 자정 기준 성별, 연령별 생활인구수를 살펴보면 30대 남성이 572명(12월 평균치 제외값)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 남성, 50대 남성, 20대 남성 순이었다. 20대 여성의 경우 12월 평균값보다 더 적은 인구수가 잡혔다.

19일 0시 기준 서부지법 인근 연령대/성별 생활인구수. (그래픽=김혜선 기자)
한편, 경찰에 따르면 18∼19일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체포된 90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46명(51%)이 20∼30대였다. 19일 하루 동안 서부지법에 난입해 체포된 46명 중에선 26명이 30대 이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