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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력사, 입점주 등 채권자들의 피해를 사과하고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등 모든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조 사장은 “최근 법정관리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사과한다”며 “책임있는 자세로 모든 채권을 변제해 누구도 피해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는 중”이라며 “일부 협력사를 제외하고는 상품 공급이 거의 안정화하고 있고 금융 채권 상환이 유예되면서 금융 부담이 줄어들어 현금수지도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사장은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400억원의 상환을 마쳤다”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홈플러스의 전날 기준 현금시재(유동 현금)가 1600억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은 문제가 없다”며 “협력사와 임대점주에게 변제할 상거래채권은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재차 변제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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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빠른 정상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양해와 도움을 당부했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소상공인과 영세업자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달 4일 회생개시 후 상거래 채권은 모두 정상 지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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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회생신청을 둘러싼 MBK의 여러 의혹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기업회생절차신청 전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이를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부회장은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며 “기업회생은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이 확정된 뒤에 저희가 긴급히 검토했다”며 “당시 연휴 기간 중 의사 결정을 해서 신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MBK는 지난달 27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했다는 최종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후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사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홈플러스는 같은 날 자금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더 의심을 키웠다.
김 부회장은 기업회생신청은 홈플러스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회생신청은 지난달 25일 갑작스런 신용등급 하락에 의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인한 부도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부도가 나면 회사가 급격히 무너지게 된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회생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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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앞으로 채권조사, 재산실태, 기업가치 조사, 관계인 설명회 등을 절차를 거쳐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당장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등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MBK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