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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작가는 서로 간 소통을 위해 나이를 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작가는 “나이를 잊으면 상대방에게 예의를 다하게 된다”며 “나이를 잊지 않으면 ‘나보다 경험이 적네, 그러니 내가 알려줘야 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공동체 사상이 짙었던 우리나라는 시대가 흐르면서 파편화, 개인화하고 있다. 죽음을 맞은 후 한참 뒤에야 시신으로 발견되는 ‘고독사’ 증가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인간관계가 한 동네에서 만나 그 관계가 죽을 때까지 유지되는 것과 달리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통한 소통처럼 새롭고 즉석적인 만남의 연속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회로 변화했단 이야기다.
송 작가는 이런 사회일수록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존부터 알고 왔던 친구는 나와 쌓은 히스토리가 있어 험하게 얘기해도 이해를 한다”며 “하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게 반복되는 사회에서는 내가 상대방을 다치게 할 경우 그 상처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예의를 다하는 게 중요한 풍속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
송 작가와 대담을 벌인 하민회 원장도 인터넷 댓글 문화를 언급하며 송 작가의 진단에 동의했다. 하 원장은 “댓글 시비가 붙는 사람도 있고 의견이 다르면 ‘대댓글’을 통해 싸움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결국 흔적으로 남기 때문에 디지털 사회가 될수록 친절함과 예의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송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우리 사회를 ‘핵개인 사회’라고 명명했다. 핵개인 사회란 각자가 타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를 챙기고, 평생 발전을 통해 자립해야 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송 작가는 이때 ‘다른 사람과 내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조직에서의 위상이나 위치로 자신을 가늠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더 우위가 있다거나 내가 더 경험했으니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배울 수가 없다”며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순간 새로운 경험의 문이 닫힌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