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끓여봐요”…홍콩반점 급습한 백종원 ‘분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인 ‘홍콩반점0410’의 2차 점검에 나섰다.

21일 백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내꺼내먹_홍콩반점 3편 짬뽕 점검하러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 대표는 지난해부터 자사 프랜차이즈 식당들을 점검하는 콘텐츠를 제작 중으로, 지난해 6월에는 ‘홍콩반점’의 짜장면·짜장밥을 중심으로 피드백한 바 있다.

이날 백 대표는 ‘홍콩반점’의 A지점을 방문하기 전 “내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면 주방에서 이미 알고 특정한 사람에 대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완벽한 급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이 먼저 카메라를 숨기고 가게에 들어가 백 대표 없이 음식을 주문했고, 음식이 나오면 백 대표가 들어가 맛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짜장면, 짬뽕, 짬뽕밥, 탕수육 등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짜장면을 맛본 백 대표는 “불맛이 좋다”며 만족해했지만, 짬뽕을 젓가락으로 뒤적이고는 “원래 이거보다 채소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향이 하나도 안 난다. 너무 평범하다. 내 거를 내가 디스하고 있다. 이건 우리 짬뽕이 아니다”라고 혹평을 남겼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결국 백 대표는 주방을 찾아가 “3인분 다시 한 번 끓여봐라. 자신 있나. 짬뽕밥 1개에 짬뽕 2개 주문하겠다”며 직접 결제했다.

백 대표는 “만약에 똑같이 나오면 애초부터 의도 없이, 게으름 없이 이렇게 알고 있었다는 거니까 레시피를 제대로 알려주면 된다”며 “그런데 (맛도) 확 다르고 양도 제대로고 원래 나오는 대로 불향도 있다면 레시피를 알면서도 느슨해져 있던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시 주문한 짬뽕을 받은 백 대표는 비주얼부터 차이가 나는 짬뽕을 보고 실망했다. 새로 받은 짬뽕은 곰탕 국물 같은 색이 나는 반면, 기존 짬뽕은 고추기름 색이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백 대표는 “세게 볶으면 뽀얀 국물이 나온다. 불 냄새도 난다. 건더기 양도 다르다”며 “맛도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안 한 거다. 진짜 이거는 짬뽕 맛집”이라고 만족했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짬뽕을 조리한 주방 직원들도 기존 짬뽕과 새 짬뽕의 맛이 다르다고 인정했다. 백 대표는 주방에 가서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안 한 거냐. 지금 한 거랑 아까 거랑 비교해 봐라”고 꾸짖었다.

이어 “직원들이 지친 걸 수도 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주방 일을 하는 건 정신적으로 힘들다. 사실 본인의 사명감이나 책임감에 의지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자기 것이 아닌데 어떡할 거냐”고 직원들의 마음을 공감했다.

다만 백 대표는 “왜 이걸 걱정하냐면 이게 몸이 배면 본인 걸 할 때는 바뀔 것 같냐. 금방 내려놓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백종원은 주방 직원들에게 “다른 게 아니라 확 다르다. 먹으면서 감동했다. 하지만 지적은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한 달만 팔면 손님들이 감동한다. 내일 모레 또 올건데, 그땐 변장하고 오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백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라고 용돈을 쥐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