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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에서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제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용직 신규 채용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실제로 IT 제조업의 연평균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4~2019년 0.5%포인트에서 2023년~2026년 상반기 1.1%포인트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비IT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부진했다. 그 영향으로 30~59세 대비 청년층의 상용직 입직률 비율은 과거보다 약 15~20%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들이 기존 직원의 고용은 유지하면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확산도 청년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입사원이 주로 맡던 기초 업무의 일부가 AI로 자동화되면서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AI 확산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단 취업한 뒤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는 것도 어려워졌다. 한은 연구진에 따르면 2차 노동시장에 있던 청년이 이듬해 1차 노동시장(민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으로 이동한 비율은 2014~2019년 8%대에서 2023~2024년 5%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대기업 상용직 근로자가 기존 일자리에 머무르는 경향은 강해졌다.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경력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청년고용 부진이 산업구조 변화와 AI 확산, 노동시장 경직성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경기 회복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노동 공급 측면의 대책인 일자리 정책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에 한계가 있으며, 산업 정책과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