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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맥주 마시고, 골프 치고…北 여기자 등장한 이유

김형일 기자I 2024.06.28 15:28:54

관광 활성화 노린 듯…평양 관광 명소서 촬영
제품 홍보 위해 과자 먹고, 직원 인터뷰 진행

북한이 젊은 여기자들을 앞세워 관광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북한이 젊은 여기자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관광명소인 평양 림흥거리, 골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매주 일요일 5분 분량의 골프 강습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3주간 ‘골프 1홀’, ‘골프 2~5홀’, ‘골프 7~9홀’이 연이어 전파를 탔다.

해당 영상에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강일심 기자는 직접 골프를 치며 “골프는 힘과 유연성, 집중성, 감각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육체 운동”이라고 소개하는 등 골프의 장점을 강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홈페이지에 ‘특색있는 봉사기지 화성대동강맥주집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4분 분량으로 마이크를 든 기자가 평양 림흥거리에 새로 생긴 대동강맥주집을 찾아 내부 인테리어, 운영 시간, 판매 맥주를 안내한다.

특히 맥주집을 찾은 기자는 맥주를 한입 마신 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맥주를 봉사하는데 1번 맥주를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맛이 부드러우면서 쓴맛이 적당하고 생쾌한 맛을 지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고 언급했다.

해당 영상들은 모두 젊은 여성 기자들을 앞세워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하는 ‘브이로그’ 방식이다. 북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고,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동일한 방식으로 제품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북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한 유튜브 채널에는 최수림 기자의 ‘강원도 원산지 탐방’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최 기자는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을 찾아 생산된 과자를 먹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시설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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