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음력 설)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로 이동하는 열차들이 몰리다 보니 지연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밤 12시가 넘어 도착한 베이징 기차역인 베이징남역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설 연휴가 지난 30일 오전 다시 베이징남역을 찾았다. 기차역 출발 플랫폼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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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차역은 공항처럼 출발하는 곳과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다른 곳에 위치했다. 또 중국의 열차는 실명으로 표를 예매해야 하고 표가 있어야만 기차역 입장이 가능하다.
출발 플랫폼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지방으로 가려는 실제 수요인 셈이다.
주말까지 포함해 지난 24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간 한국은 30일 휴일이 끝난다. 중국은 설 전날인 28일부터 연휴가 시작됐다. 주말까지 합쳐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제 휴일을 마무리하고 금요일 출근을 앞둔 한국 직장인들과 달리 중국은 이제부터 연휴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8일 ㅤㄱㅐㅊ자회견에서 올해 춘윈(춘절 특별 수송기간)인 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지역간 이동이 연인원(중복 포함) 기준 90억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춘윈 때도 90억명 이동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84억명 가량에 그쳤다. 올해부터는 설 전날인 섣달그믐도 공휴일로 지정, 총 연휴가 7일에서 8일로 늘었기 때문에 이동 규모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실제 설 당일인 29일 중국 전체 지역간 이동은 약 2억5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설 하루에만 전국에서 2억명 가량이 움직인 것이다. 철도 여객 수는 551만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한 반면 고속도로는 같은기간 5.5% 늘어난 1억9600만여명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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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이번 설 연휴가 침체에 빠진 경기를 일으킬 성수기로 보고 있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곳곳의 명소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국내 여행을 독려하는 중이다.
중국 당국이 또 기대하는 점은 연휴 기간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다. 중국은 지난 1년여간 한국을 포함해 수십여개국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를 적용했다. 이후 외국인 여행객들의 중국 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 출입국관리국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중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13만명을 넘었다. 이중 무비자 입국한 외국인은 7만5000여명이다.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중 국적별로는 한국, 일본,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순으로 많았다.
중국 여행사 CYTS투어의 마케팅 매니저 쉬야오레이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바운드 관광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북미, 일본, 유럽 시장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