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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된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전체 길이는 약 45㎞에 달했다. 선정 사유는 지하 개발 공사장 주변, 지반 침하 사고 발생 빈도 높음, 침수 취약 구간, 30년 이상 노후 지하시설물 다수 존재 등이 꼽혔다.
강남구 압구정동을 관통하는 왕복 8차선 도로는 서울시 지반침하 고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언주로 6.7km 구간과 선릉로 6.3km 구간은 지반 침하 사고 발생 빈도가 높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한강을 매립해 만든 저지대일수록 지반이 약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앞서 국토부가 전국지방자치단체에 지반 침하 조사가 필요한 곳을 검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후 서울시가 자치구 내용을 취합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로부터 내용을 제출받아 정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8개 자치구만 구내 위험 지역이 있다고 회신했고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동구 등에선 고위험 지역을 선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5개 차선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숨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서울시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시내 181개 도로를 대상으로 땅 꺼짐 위험도 등을 분석한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만들었으나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지도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관리를 위한 등급 구분에는 다양한 항목이 반영돼 있어 공개할 때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거나 시민들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