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진화에 죄수 900명 투입…하루 근무→이틀 감형

채나연 기자I 2025.01.14 08:03:38

교정당국, 죄수 동원해 소방 지원…일당은 1만6000원
캐나다 등 국제사회 소방인력 파견 이어져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초대형 산불 진압 작전에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을 투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LA 산불 현장의 소방관들.(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교정갱생부는 지난 10일 900명 이상의 죄수를 로스앤젤레스(LA) 일대 화재 진화 작전에 투입했다.

죄수들은 화재 저지선을 긋고 불에 타는 물건을 치워 화재 확산을 느리게 하는 역할을 하며, 호스 등 진화 장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일당으로 최저임금보다는 적은 수준인 최대 10.24 달러(1만5천645원)를 받고 있으며, 긴급상황에서는 시간당 1달러(1천470원)를 추가 수당으로 지급받는다.

이에 더해 화재진압 업무에 직접 투입될 경우 복역 일수가 이틀 줄어드는 혜택을 받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이 전에도 죄수들을 동원해 산불에 대응해 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이 2022년에 낸 죄수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방 혹은 주 교도소에 약 120만 명의 죄수가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교정당국이 시키는 일을 거부하거나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권리가 없다.

일부 죄수들은 노역 대부분에 대해 아무런 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죄수들을 위험한 작업에 비자발적으로 투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화염이 번지고 있는 LA 맨더빌캐니언 지역.(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LA 일대 대규모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2일 소방관 60명과 진화 장비를 파견했다고 밝혔으며, 멕시코도 11일 캘리포니아에 소방인력을 지원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돕겠다”며 인력 지원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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