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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위아래 눈꺼풀이 붙어 고통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를 했고, 살짝 보이는 눈 안쪽은 검붉게 부어올라 있는 상태였다. 구급대는 여성에 응급 조치를 취하고 서울 내 대형병원 응급실 이송을 위해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20여 곳이 넘는 병원에서 모두 이송을 거절했다. 구급대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 병원까지 전화를 돌렸지만 모든 병원에서는 “안 된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결국 구급대는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고 여성에 “스스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하고 떠났다.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대란이 길어지면서 생명이 위독한 긴급 환자도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사례가 쏟아진다. 지난달 4일에는 경련 증상을 보이는 2살 여아가 11분 만에 119 구급대에 이송됐지만, 11개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1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경련을 멈췄지만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의식 불명에 빠졌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4~18일 추석 연휴 기간을 대비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을 올해 설 연휴의 1.5배인 일 평균 18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센터 31곳,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곳, 응급실 운영병원 20곳 등 응급의료기관 69곳은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