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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스페셜원메이커스의 김동균 대표는 “K뷰티는 50%가 넘던 중국 시장 비중이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반면 북미와 일본, 동남아 등은 20~30%씩 수출이 늘고 있다”며 “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가별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뷰티 업계 대표와 전문가들은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토크쇼 진행을 맡은 송지우 지우컴퍼니 대표는 “2012년 약 7000여개 정도였던 브랜드 숫자가 지금은 4만개로 늘고, 산업 규모도 13조원으로 커졌다”며 “10년 전만 해도 명동 등 로드숍이 많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직접 판매, 소셜커머스 중심으로 유통 구조가 바뀌는 등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토크쇼는 일본과 미주,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 대표들이 패널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맞지만, 각 지역마다 정도와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리뷰 랭킹 플랫폼을 운영하는 공준식 글로우픽 대표는 “일본에서 K뷰티 열풍은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일본 뷰티기업들이 경계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 대표는 “국내 유명 뷰티 스토어 수수료가 일본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등 제품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K뷰티 성장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소 늦더라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에 실행에 민첩한 한국식 사고방식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류의 높은 인기를 쫓아 K뷰티 제품을 ‘묻지마’ 구입하던 시기는 지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 규모만 보지 말고 다양한 국가의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대표는 전체 2억7000만 인구에서 무슬림 비중이 88%인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제품이 아닌 K뷰티 제품이 팔릴 수 있었던 건 클린, 비건과 같은 키워드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동안 K뷰티라는 말을 무분별하게 여기저기 붙이면서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한 뒤 “인구가 많은 시장만 고집하지 말고 베트남, 태국 등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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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는 “미주와 유럽 시장이 열린 것이 5년 전인데 프랑스는 로레알, 미국은 유니레버와 같은 대기업이 주도권을 쥔 반면, K뷰티는 대기업을 다 합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의 50%가 되지 않는다”며 “인디 브랜드가 많은데 유통사 파워가 워낙 강해 긴호흡을 갖고 브랜드를 키워 나갈 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시장 진출 시 국가마다 다른 시장 여건과 소비자 성향, 반응 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K뷰티의 발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데이터’를 꼽기도 했다. 고객마다 피부톤, 선호하는 색깔, 필요한 기능, 체질 등이 모두 다른데 이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판매하려면 수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와 AI의 분석을 더한 서비스가 출현하면 국내외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공 대표는 토크쇼 이후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리뷰도 활용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방대한 리뷰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나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보다 쉽게 찾아주는 서비스도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