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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속되는 사법부 탄핵과 협의 없는 법안 강행처리, 그리고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의회 폭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어떠한 이유로도 민주주의는 멈춰 서거나 그 본령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과 법치의 원칙에 입각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이 안심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국회로 왔을 때 모든 문은 잠기고 어마어마한 인파에 막혀 저로서는 도저히 담장조차 진입이 불가능했다”며 “늘 배리어프리의 중요성을 외쳤던 제가 물리적 ‘배리어’를 느끼는 암담하고 절박한 순간이었다. 몸은 장벽으로 본회의장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백만 번은 더 눌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6일 올린 SNS 글에서 “김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 공지에 따라 당사에 모였다가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당사를 나서 홀로 국회로 향했다”며 “김 의원은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가려 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위험하다고 전화로 만류해 담을 넘지 않고 국회 담장 주변에 머물렀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집단 표결 불참’을 채택한 와중 오후 6시 40분께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본회의장에 홀로 남아 투표했던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다시 본회의장에 와 투표한 김 의원, 김상욱 의원까지 총 3명만이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원이 당론과는 달리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진행된 간호법 제정안 표결에서도 당 방침에 따르지 않고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2022년 3월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위해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위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집회 현장을 찾아가 “책임을 통감한다.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