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국민들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종식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2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9일 만이다.
이같은 상황 판단에 따라 정부는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기능을 상황관리와 후속대책 수립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로 계속해서 유지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대응범정부대책회의에서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집중관리병원(15개) 모두 해제 △23일 동안 새로운 환자 발생 없음 △격리자 모두 해제 등을 메르스를 안심해도 좋은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치고 경제활동, 문화·여가 활동, 학교생활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또 “남은 환자의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보전과 지원 등 해야 할 일들을 빈틈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약속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정상 회복을 위해서도 관계부처가 협업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후속 조치에 대해 “정부는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신종감염병 대응 방역체계를 확실하게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감염병 유입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여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린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면서 “초기에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그 원인도 철저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