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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네이버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2조 715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2% 증가한 52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이자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전망치를 6.44%를 웃도는 규모다.
여기에 최근 주요 사업의 인공지능(AI) 적용 현황과 앞으로의 서비스 전략을 공유한 내용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 오름세에 힘을 더했다. 네이버는 주력 서비스인 검색·광고·쇼핑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사용자 의도 파악과 초개인화를 달성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주가 강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네이버가 제시한 비전들이 목표한 대로 실제 서비스에 잘 구현된다면 지난 1~2년 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매출액 성장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화한 AI 활용 전략과 서비스 변화에 따른 성장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카카오(035720)는 기나긴 주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45%) 오른 3만 34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3만 28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 등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0.58% 하락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카카오도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3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매출 증가에 연동하는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방어했다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자회사 비용을 줄이는 만큼 외형 성장을 위한 신규 콘텐츠가 없으리란 날 선 전망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리레이팅의 최우선 선결 조건은 탑라인(매출액) 성장성 회복”이라며 “핵심 사업부인 광고 부문의 확실한 성장세 반등 전까진 주가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고, 신규 AI 사업도 내년 내 유의미한 매출 기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