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돌아오면 20년전 사진도 함께 오나요? [궁즉답]

김아름 기자I 2025.01.30 06:00:00

3200만 회원·170억 건 사진 페타바이트 규모
방명록·댓글 제외 사진·영상 자료는 복원
SKT 인수 당시 자료 대상 모두 서비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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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싸이월드가 올해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잠깐 싸이월드가 부활해서 사진을 다운로드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다운받지 않으면 영영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되면 20년전 사진도 함께 오나요?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A: 추억의 ‘싸이월드’가 또다시 재기를 꿈꾼다고 합니다. 올해 하반기 재개 목표로 새로운 회사 ‘싸이컴즈’가 설립돼 준비에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사진과 동영상 복원을 하는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라고 해요.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존 회원들이 업로드한 사진과 영상 자료는 기본적으로 복원할 방침이고 방명록과 댓글, 1촌 네트워크는 가져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싸이컴즈 관계자는 “회원님들이 요청하는 것들 위주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당시 관계가 그대로 복구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새로 서비스가 오픈되면 과거 데이터 사진은 당연히 연결시켜서 복구할 방침이다. 그대로 복원하면 15년 전 사진 포맷이 달라 현재 고해상도 환경에서는 사진이 예쁘게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두리’ 서비스 기억나시나요? 막상 사진을 복구해보니 ‘하두리’에서 캡처한 사진 정도의 품질이라고 합니다. 싸이컴즈는 그대로 내놓긴 어렵다고 판단해서 품질보정을 하는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에서는 그동안 싸이월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시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2016년 싸이월드는 프리챌 창업자였던 전제완 씨에게 인수됐지만, 2019년 국세청에 사업자 폐업 신고를 했습니다. 2021년 새로운 주인 싸이월드제트(Z)가 전 씨로부터 10억 원에 싸이월드를 인수했죠. 싸이월드제트는 미니홈피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022년 4월 오픈 했지만 영상, 다이어리 등 주요 게시글 대부분이 복구되지 않아 원성을 샀습니다. 결국 2023년 8월 싸이월드는 또다시 서비스를 멈추게 됐죠.

이후 지난해 9월 초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인 싸이컴즈가 설립됐습니다. 투바이트 대표인 함영철 대표를 내세웠습니다. 함 대표는 넥슨에서 소셜 게임 기획, 다음 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은 경력이 있는 베테랑 기획자입니다.

싸이컴즈가 서비스 할 사진과 영상은 과거 SKT가 인수할 당시 자료가 대상이기 때문에 20년전 사진도 함께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싸이컴즈 관계자는 “SKT가 인수할 당시 데이터를 모두 넘겨받았다”라며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복원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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