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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정리 '계약이전'도 난항…고민 깊어지는 금융위

이수빈 기자I 2025.04.03 18:12:08

대형 보험사 계약이전 가능성 타진했지만
상품·보험료·손해율 등 다 달라 인수 꺼려
금융위 "실현 가능한 방안 늦지 않게 마련"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MG손해보험의 정리 방안 중 하나인 강제 계약이전 방안을 두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보험상품 구조 등이 복잡해지면서 타 보험사로의 이전이 쉽지 않다. 늦지 않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의 MG손해보험 지점 모습.(사진=뉴스1)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업계 점유율 상위 보험사를 대상으로 계약이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5개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을 소집해 계약이전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MG손보 정리 방안으로 제3자 매각, 계약이전, 청·파산 등을 고려해왔다. 메리츠화재의 인수가 불발된 후 매각대상자를 찾고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매수 의향을 나타낸 후보가 없다. 청·파산을 하면 강제 계약 해지 탓에 기존 MG손보 가입 고객은 다른 보험사 상품에 가입할 때 언더라이팅(인수심사)에서 불리할 수 있다. 최악에는 가입 거절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소비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계약이전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03년 리젠트화재 청산 당시에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에 계약을 이관했다. 다만 22년전 당시 상황과 현재의 보험시장 자체가 달라졌고 보험 상품구조도 복잡해졌기 때문에 계약 이전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보험권의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갈아타야 할 비슷한 상품은 대상이 되겠으나 계약이전 대상이 될만한 상품이 없다면 인수할 수 없다”며 “손해율과 보험료도 다르고 언더라이팅 과정도 다 달라 인수를 꺼리는 게 현재의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의견을 실무차원에서 청취하고 있다”며 “MG손보의 처리 방식과 발표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 제한된 선택지 중 실현 가능한 방안을 늦지 않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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