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6만 541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전년(24만 4731건) 대비 2만 679건(8.4%)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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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는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TV, 메모리, 시스템LSI 등에 관한 것이다. 회사는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를 확보해 향후 신규 사업 진출할 때 해당 사업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 노키아 등과 특허 라이센스 체결을 통해 모바일,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사업과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특허는 9만 9070건에 달한다. 미국 현지 분쟁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 6만 2315건, 유럽 4만 7597건, 중국 2만 8542건, 일본 8836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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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히 중국 TV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노골적인 베끼기에 대비하는 차원이 크다. 실제 중국 TV 업체 TCL은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제품명이 비슷한 ‘NXTFRAME’(NXT프레임)을 내놨다. 마치 더 프레임의 다음 세대 제품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명칭으로 TV를 내놓아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삼성전자가 TCL 독일 법인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하기도 했다.
중국 등 업체들이 제품명부터 디자인, 기술 등을 따라 하며 피해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 중 하나로 특허 보유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 적용된 삼성전자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특허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디자인특허 460건을 취득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가 R&D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특허 등록 건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기술을 활용하거나 디자인을 따라 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등 특허 침해 피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허 보유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