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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주요 원자재 거래업체들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현지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들은 러시아 내 생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핵심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큰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대부분의 계약과 파트너십을 철회했다. 미국, 유럽, 영국이 러시아의 수출, 생산업체, 거래업체, 은행을 겨냥한 제재망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해상 휴전 에너지 시설 공격 준단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 마련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제재 완화 등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르코 듀난드 머큐리아 에너지그룹 CEO는 “제재가 해제되면 우리는 러시아로 돌아가 원자재 부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제재가 풀린다면 우리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복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리처드 홀텀 트라피구라그룹 CEO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더라도, 회사 직원 중 상당수가 영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영국 등의 제한 조치가 풀어지지 않을 경우 복귀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홀텀 CEO는 “모든 제재가 전면적으로 철회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하디 비톨그룹 CEO도 “현실적으로 볼 때 휴전 협상 과정은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이를 대비하거나 서두를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