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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신규 토허제 이후 어디에 돈이 어디에 몰릴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마포·성동·강동구 등의 84㎡·20억원 이상, 한강변 아파트가 상승 랠리를 이어받을 거라 예측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당연히 마포·성동·광진·강동·동작 이렇게 주변 지역으로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2017년 사례를 들어 “과거에도 서울을 규제하면 수도권으로 집값이 번지고, 지방을 규제하면 양주·동두천까지 집값이 오른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토허제 지정으로 주변지역이 쭉쭉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눈여겨 볼 아파트로는 먼저 ‘한남’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성동구 옥수동 한강변에 위치한 한남하이츠가 꼽힌다. 1982년식 535가구로 재건축을 준비중 인 한남하이츠은 전용 101㎡가 지난해 11월 22억 4000만원(7층)을 찍었다. 2023년 9월 같은층이 19억 3000만원을 찍은 걸 감안하면 1년 사이에 3억 1000만원이 올랐다. 이밖에 금호역 인근 준신축인 래미안옥수리버젠(2012년),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2016년)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강남 4구’로 까지 불리는 강동구 역시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중 하나인 고덕그라시움(84㎡)은 지난 2월, 19억 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같은 타입이 16억원(9층)에 거래됐으니 1년 사이 3억 5000만원이 뛴 것이다. 고덕아르테온(84㎡) 역시 지난해 3월까지 만해도 14억 5500만원(14층)에 거래되던 물건이 이달 들어 18억 4500만원(13층), 3억 9000만원이 올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지금은 어차피 강남 3구나 용산은 그간 가격이 많이 올라 매수하기 무리가 따랐다”면서 “최근에는 마포·성동·과천 등으로 수요가 이전되고 있다. 이번 토허제 지정으로 인해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도 풍선효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지정된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규제를 확대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시장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자치구도 추가지정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