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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핑라면은 1개에 2300원이다.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육개장 사발면이 1개에 10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가인 셈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골드키즈’를 겨냥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선보인 ‘캐치! 티니핑’은 엄마들 사이에서 ‘파산핑’, ‘등골핑’으로 불리는 TV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시즌5까지 방영됐다. 지난해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1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음료, 젤리, 과자 등 티니핑 캐릭터가 새겨지면 대부분 히트 상품에 오를 만큼 어린이들에겐 절대적인 캐릭터여서 ‘제2의 뽀통령’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에 CU는 지난달 ‘캐치! 티니핑’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어린이 전용 라면을 출시했다. 라면과 함께 티니핑 대표 피규어 9종을 랜덤으로 담은 ‘서프라이즈 푸드 박스’도 단독으로 선보였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시즌5의 로열티니핑인 하츄핑·빤짝핑 라면이다. 어린이 라면인 만큼 맵기를 조절한 하츄핑 얼큰소고기맛과 빤짝핑 멸치칼국수맛 라면 2종으로 구성했다. 각 캐릭터의 색상에 맞춰 치자와 레드비트를 넣어 만든 건면을 사용했으며 하츄핑 얼굴 모양의 어묵을 넣어 귀여움을 더했다. 여기에 티니핑씰 50종을 랜덤으로 동봉했다.
업계에서는 티니핑라면의 성공으로 어린이 라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골드 키즈족’의 영향으로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식 소매시장 규모는 2020년 5509억원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13.9%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61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건강식·자연식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프리미엄 라면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한 건면과 같이 건강식의 특성을 결합시킨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이들에게 먹였던 어른 라면에 비해 티니핑라면이 상대적으로 나트륨도 적고 순한맛이어서 엄마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티부씰을 모으고 라면은 엄마가 먹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와 성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