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t 토사 안 매몰”…‘강동구 싱크홀’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싱크홀) 수색 작업 결과 오토바이와 운전자의 휴대전화만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14시간 이상 지났지만 매몰된 운전자는 여전히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도로에 발생한 대형 싱크홀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전 6시41분쯤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 수색 작업에 관해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유감이다”고 밝혔다.

김 과장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1시37분쯤 싱크홀을 기준으로 4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구조대상자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3시32분쯤에는 싱크홀 20m 아래에서 번호판이 떨어진 오토바이를 찾아 꺼냈다. 김 과장은 “싱크홀에 가까운 쪽에 토사가 쌓여 있는데 추측되는 토사량만 6480톤(t)정도다”며 “토사 안에 한 50cm 깊이로 묻혀 있는 오토바이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인명 구조 작업은 오전 7시부터 재개됐다. 구조가 늦어진 이유는 싱크홀 안에 들어찬 물과 싱크홀 경계 쪽에 균열이 발생해 추가 붕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당국은 밤샘 배수작업을 통해 섞인 물과 토사 약 2000t 중 약 1800t을 빼냈다. 김 과장은 “약 20~30%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바닥이 펄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인명 구조와 동시에 싱크홀 부분을 안정화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김 과장은 “일단 싱크홀 부분을 안정화하고 사면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여기로 중장비를 투입할 지 공사장에 중장비를 투입해 나갈 것인지는 사면화 작업을 마치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명 구조에는 잠수복을 입은 구조대원과 인명 구조견 1마리가 투입됐다. 소방 로봇은 진흙에서 작동이 안 돼 철수했다. 당국은 운전자가 6천t 정도 쌓인 토사 안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쯤 명일동 동남로 대명초교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지름 18~20m, 깊이 20m로 4차선 규모의 대형 땅 꺼짐 현상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로 인해 지나가던 오토바이 1대는 싱크홀 아래로 빠졌으며, 승합차 1대가 경계에 걸쳐 40대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구조됐다. 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