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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망했다"던 이국종 교수, 결국 사과…국방부 답변은?

채나연 기자I 2025.04.20 15:02:52

"격려 차원 말, 결과적으로 죄송하다" 사과
국방부 "발언 수위 높았으나 불문에 부치기로"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군의관 대상 강연에서 국내 의료체계 현실을 비판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국방부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사진=연합뉴스)
2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앞서 군의관 대상 강연 이후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국방부 담당자에게 연락해 “군의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온라인상에 해당 강연 내용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병원장은 당시 필수과 기피 문제를 비롯해 대형병원의 전공의 착취 문제, 의정갈등 문제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한평생을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며 “나랑 같이 외상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병원장은 이날 전공의 착취 문제와 의정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교수들 중간 착취가 맞다.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형 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 아들딸들이 수가 올리라 하면 XXX 취급하는 거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수위가 다소 높은 이 병원장의 발언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 강의 참석 군의관 훈련생들의 증언으로만 알려져 발언 진위 논란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이번 사안을 사실상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일부 발언 수위가 지나친 것은 인정하나 이 원장의 취지를 믿고 그간의 성과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정치권에서도 이 원장의 발언을 주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이 ‘무리한 정책’이었음을 지적하며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 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털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동의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또한 “이국종 교수 같은 분이 ‘내 인생은 망했다, 너희는 탈조선하라’고 말할 정도면 냉정하게 이 나라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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