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긴급 구호에 나서고 있지만,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병원들은 넘쳐나는 부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028명이 사망하고 340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피해 규모는 잔해에 갇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72시간에 가까워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사망자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으며, 군사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지 사흘 만에 인도, 중국,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구호 물자와 구조팀을 파견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러시아에서도 인력을 보냈다.
그러나 피해가 극심한 만달레이와 사가잉에서는 아직 국제 지원이 도착하지 않았으며, 식량과 전력, 식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성명을 통해 “피해가 광범위하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미얀마 내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국제개발처(USAID)도 긴급 대응팀을 파견했다.
이번 강진은 이미 군부 쿠데타(2021년) 이후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미얀마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주요 기반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구호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서 다리, 도로, 공항, 철도 등이 파괴됐으며, 이는 3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경제가 붕괴되고 350만 명이 난민으로 떠도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
미얀마 군사정부는 외신 기자들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며, 물과 전기, 숙박 시설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모델 분석을 통해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수 있으며,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 연간 GDP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를 포함한 중북부 지역 병원들이 부상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대응이 한계에 달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승려 아쉰 파와라는 “콘크리트 건물이 불안정해 주민들이 거리와 공터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병원 건물마저 붕괴돼 환자들이 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만달레이의 한 호텔 붕괴 현장에서 중국 구조팀이 60시간 만에 생존자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강진의 영향은 인근 태국에도 미쳤다.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33층짜리 고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8명이 사망하고, 76명이 잔해 속에 갇혔다. 태국 당국은 드론과 탐지견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