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 아부다비 국부펀드 2곳 통합한 UAE…속내는?

박소영 기자I 2026.02.04 18:46:04

지난해 설립된 국부펀드 리마드, ADQ와 통합
AUM 436조원 규모…국가 전략 산업 투자한다
PE 협력·직간접 투자로 글로벌 영향력 키울 듯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초대형 국부펀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국부펀드 두 곳을 통합해 운용자산(AUM) 약 3000억달러(약 435조5400억원) 규모의 국부펀드가 출범해서다.

UAE는 국부펀드의 몸집을 키워 글로벌 운용사(GP)들과 협력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뉴시스)


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UAE 아부다비 최고재정경제위원회(SCFEA)는 리마드 홀딩 컴퍼니(L’IMAD)와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를 통합·재편한다고 발표했다.

ADQ는 2018년에 설립된 UAE 주요 국부펀드 중 하나로 2630억달러(약 381조 9549억원) 이상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에너지 △운송·물류 △농식품 △의료·생명과학 △금융 서비스 △인프라 △광물·자원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 기업이 담겨 있다.

리마드는 아부다비 정부가 만든 국부펀드이자 정부 투자 플랫폼 성격의 투자기관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다.

리마드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처음 존재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카타르 투자청(QIA)와 함께 파라마운트 컨소시엄에 들어가 인수 입찰에 참여해서다.

SCFEA는 ADQ 자산을 리마드 산하로 통합하게끔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두 국부펀드의 통합을 두고 “리마드의 AUM이 약 3000억달러(약 435조 5400억원)에 달하게 됐다”고 예측했다.

리마드는 UAE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 지원 △정부 수입원 다각화 △전략 분야 투자 수익률 증가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국가대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데 집중한다.

실제로 리마드는 출범 당시부터 에너지·인프라, 항공·물류, 의료·식품, 부동산·금융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대표적 투자 자산으로는 에티하드 항공, 아부다비 항만, 영국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 등이 꼽힌다.

리마드는 이번 통합으로 확보한 ADQ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공공·민간 금융시장에서 직·간접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가 전략 분야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입지를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아부다비는 이번 신규 국부펀드 자금을 활용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활성화하고 경제 다각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며 “기업 지분 직접투자 의지도 드러낸 만큼 사모펀드 스타일의 공격적인 국부펀드가 탄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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