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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앞둔 슈틸리케의 자신감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

이석무 기자I 2015.01.21 16:14:55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KFA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승부를 준비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승 트로피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21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도에 그만두고 싶지 않다. 1월 31일(결승전)까지 호주에 머무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조별리그가 끝나 각 팀의 강점과 약점, 상대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드러났다. 모든 팀의 전술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상대가 전술 변화를 어떻게 주든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직업선수인 만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표팀의 간판스타 손흥민(레버쿠젠)이 함께 등장했다. 손흥민이 기자회견에 나왔다는 것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전한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내일 선발로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씩 단계별로 회복하고 있다. 내일 90분을 다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호주전 기록을 보면 우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고 패스도 많이 실수했다. 손흥민 투입으로 위협적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변칙 제로톱일까, 정통 원톱일까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최전방 공격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다.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전술의 큰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격수 세 명을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10일 오만과의 A조 1차전에서는 조영철(카타르SC),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는 이근호(엘자이시), 17일 호주와의 3차전에서는 이정협(상주 상무)이 출전했다.

현재로선 조영철이 우즈베키스탄전 선발로 유력하다. 조영철은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경기의 중요도를 감안할때 이번에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조영철이 선발로 나서게 되면 손흥민, 남태희(레퀴야) 등 2선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포지션 전환을 노릴 전망이다.

호주전에 선발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정협이 다시 깜짝 기용될 수도 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에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벌써 2골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후반 조커 기용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2선 공격은 손흥민과 남태희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감기몸살을 털어낸 손흥민은 오만과의 첫 경기 이후 3경기 만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다. 남태희는 구자철이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이 유력하고 오른쪽 측면 날개는 이근호 또는 한교원(전북 현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는 조별리그 3경기를 안정적으로 책임졌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 조합이 계속 선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주호가 지난 호주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만큼 한국영(카타르SC)이 대신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호펜하임),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FC서울)가 이변이 없는 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 출전선수가 바뀌는 중앙 수비 듀오는 곽태휘(알힐랄), 김영권(광저우헝다)에게 시선이 쏠린다.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현재 옐로카드가 1장 있고 김주영(상하이 둥야)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다.

골문은 ‘넘버원’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킬 전망이다.

▲무실점 행진 계속 이어질까

현재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중국 대회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무실점으로 조별예선 전승을 거둔 것은 최초다.

물론 무실점이라는 결과가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골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위기는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운이 좋아 이겼다”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호주와의 경기도 골키퍼 김진현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실점이 불가피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부분은 부상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주전에선 수비 조직력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선수들의 투지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8강 토너먼트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은 더 설명하면 잔소리다. 뒷문의 탄탄함은 곧 공격수들의 안정된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수비적인 문제를 꼭 해결해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선수들이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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