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은 28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숙소로 삼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시드니 매커리 대학 운동장에서 훈련하면서 내년 1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대비하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A조에 편성돼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음 달 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난 뒤 오만과의 1차전에 본격 준비하게 된다.
이후 슈틸리케호는 오는 6일 시드니 캠프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캔버라로 이동한다.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하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2015년 아시안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 선수들은 모두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겁내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며 “우리는 한 경기에 집착하기보다 대회를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의 숙제 ‘컨디션을 하나로 맞춰라’
호주에서 훈련하게 될 약 14일 정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렇다고 길지도 않다. 특히 같은 리그에 속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유럽, 중국, 일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선수들이 모인다.
현재 대표팀에는 리그를 마치고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한 선수가 있는 반면 지난 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도 있다. 심지어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내년 초까지 예정된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기존 선수 가운데도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선수와 불참한 선수도 섞여 있다. 그야말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마다 제각각이다. 대표팀에서 고강도의 체력, 전술 훈련을 소화하려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같은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동일하게 맞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살인일정’ 아시안컵...체력 안배가 가장 관건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10일 오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하고 17일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소화하는 월드컵과 달리 3~4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런 만큼 대회 기간 내내 체력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은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파들이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은 경기가 집중돼 있는 박싱데이 일정과 겹치면서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런 만큼 유럽파들의 떨어진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전혀 다른 호주의 기후에도 적응해야 한다. 영하에 머물러있는 한국과 달리 호주는 낮 기온이 20도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지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도 세심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