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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자들이 관세 이슈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주요 통화 및 정치, 지정학적 질서에서 발생하는 더 중요한 “일생에 한 번뿐인 붕괴”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그 자체 보다 관세 정책이 등장한 배경과 앞으로 다가올 시장 혼란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달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추진한 배경에는 과도한 부채와 지나치게 빠른 부채 증가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부채에 의존해 기존 자본 시장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고 채권자인 중국은 차입국인 미국 등에 상품을 팔아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들 사이의 이러한 불균형은 어떤 식으로든 시정돼야 한다는 큰 압력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존 통화 질서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서로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거대한 무역 불균형과 거대한 자본 불균형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히 모순적인 일이라고 달리오는 주장했다. 서로가 불신하는 상황에서 무역, 자본 등에서 얽혀 있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사람들의 교육, 기회, 생산성 수준, 소득, 부, 가치의 격차는 민주주의 체제의 붕괴와 독재적 지도자의 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적 영역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협력 세계 질서가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날 0시 1분(한국 시각 9일 오후 1시 1분) 중국 등 세계 각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정식으로 발효됐다. 특히 중국에는 총 104%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지난 2일 발표했을 당시 중국의 국가별 상호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5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