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관극장을사랑하는시민모임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8개 단체는 9일 공동성명을 통해 “공공매입 불가 사유를 허위사실로 발표하고 극장주에게 책임을 떠넘긴 윤도영 인천시 문화체육국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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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천시가 2021년 발주한 애관극장 공공매입 및 활용 연구보고서에는 애관극장이 역사적·사회적·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충분하며 도시적·건축적 가치는 후속 과제로 남겨 돼야 한다고 기재됐다”며 “하지만 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건축적 가치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만 들어 공공매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인천시는 공공매입이 불가한 사유를 극장주에게 떠넘기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허위사실 유포로 당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국장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극장주가 희망한 건물 매매가격은 애초 100억원 이상이었으나 2021년 인천시의 공공 매입 타진 의사를 확인하고 80억으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극장주는 이후 인천시가 시행한 감정평가에서 70억원으로 책정되자 한발 더 양보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단체는 “그럼에도 인천시는 이미 확인된 사실마저 부정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극장을 도와줄 것처럼 말한다. 이는 극장주를 두 번 울리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시청 브리핑에서 “애관극장의 감정평가액과 애관극장 소유주가 생각하는 매매가 간 차이가 크고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건물을 시가 매입하게 되면 다른 문화유산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이에 단체는 “사적 자산을 공공매입하는 과정에서 형평성과 공정성은 꼼꼼히 따지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공매입으로 보존과 활용이 더 큰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천시는 더 이상 인천시민의 눈을 속이는 행태를 중단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애관극장은 조선인이 1895년 인천 중구 경동에 건립한 것이고 1950년 6·25 전쟁의 포화로 파괴됐다가 신축해 1960년대에 재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