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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지" 딸들 아이패드 숨겼다가 '절도죄'로 체포된 英엄마

김혜선 기자I 2025.04.16 16:34:59

40대 남성이 ''절도'' 신고 후 체포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의 한 여성이 학생인 두 딸의 태블릿 PC를 압수했다가 경찰에 ‘절도죄’로 구금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6일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역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바네사 브라운(50)은 지난달 26일 아이패드 2대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7시간 30분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브라운이 숨긴 아이패드는 친딸들의 것으로, 그는 자녀들이 공부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기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브라운을 절도죄로 신고한 사람은 두 딸들이 아닌 40대 남성이었다. 경찰은 이날 ‘안전 우려’와 관련한 신고를 받고 아이패드에 대한 수색을 벌였고, 친정 어머니의 집에 있는 브라운을 찾아가 아이패드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당시 브라운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패드 추적 기능을 사용해 브라운 방문한 친정 어머니 집에 기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브라운에 ‘물건을 돌려줘라’고 제안했지만 브라운은 협조하지 않았고, 곧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브라운 어머니의 집을 수색해 아이패드를 찾아냈다고 한다.

브라운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완전히 과민반응했다. 내가 아이패드를 압수하고 내 어머니 집에 커피를 한 잔 하러 간 것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았은 것 같다”며 “이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브라운을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하며 ‘수사에 연루된 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브라운이 두 딸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 여성이 자녀에게서 아이패드를 압수할 권리가 있다고 확인했다”며 사건을 종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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