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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준금리 인하…트럼프 관세 폭탄에 경기 부양 의지

김윤지 기자I 2025.04.09 15:36:51

인도, 25bp↓…2회 연속 금리인하
통화 정책 기조도 ‘완화적’ 변경
“세계 성장 둔화에 추가 인하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도중앙은행(RBI)이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RBI는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중앙은행(RBI).(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RBI 통화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를 종전 6.25%에서 6.0%로 0.25%포인트 인하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은 2회 연속 금리인하다. 이와 함께 RBI는 통화 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완화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인도 주식시장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는 지난 7일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일 하루 1% 넘게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날 RBI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경제학자들은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인도의 성장률이 이번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20~40bp(1bp=0.0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RBI는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7%에서 6.5%로 내려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가 불확실성을 악화시켰지만 이것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RBI는 인플레이션을 종전 4.2%에서 4% 수준으로 낮춰 전망했다.

코택 마힌드라 은행의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혼란이 심화되고 있어 그 여파가 인도의 성장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RBI는 보다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정도에 따라 RBI가 75~100bp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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