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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지수, 3만4000선 붕괴…이틀째 관세 충격파

이소현 기자I 2025.04.04 14:08:48

4일 닛케이지수 장중 1300 넘게 급락
2024년 8월 7일 이후 최저치
미쓰비시상사, 자사주 매입에도 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급락하며 3만4000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상호 관세 발표 여파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현재 시장의 공포는 자사주 매입과 같은 호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전날 1조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미쓰비시상사 마저 6%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일본 엔화(사진=게티이미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917.75(2.6%) 하락한 3만3818.18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4년 8월 7일 이후 최저치다.

장 초반에는 일부 종목에서 매도세가 둔화되기도 했으나 이날 오전 9시 30분이 지나서 닛케이 3만4000선이 붕괴되자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이후 낙폭이 커지며 한때 1300엔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본 증시에서 ‘대장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하락세가 거세다. 장중에서 토요타는 6% 하락, 소니그룹은 5% 하락,도쿄 일렉트론은 5% 하락했다. 은행주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한때 12% 하락해 10월 24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온 리크루트홀딩스도 6% 하락했고, 히타치제작소도 9%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체가 급락하는 가운데 내수 및 방어주 일부에선 ‘묻지마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시오노기제약은 8% 상승했고, 미쓰이부동산도 6% 상승, JR동일본도 6%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수세만으로는 시장 전반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T&D 에셋 매니지먼트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투자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보여주는 것은 미쓰비시상사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전일 1조엔을 상한으로 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중 6% 하락했다.

SMBC닛코증권의 모리모토 아키라가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주식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규모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47.24엔)와 비교하면 약 1엔가량 하락해 이날 오후 2시 145.43~145.44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목표치인 145엔은 하나의 이정표로 여겨지고 있지만, 주가가 더 하락하면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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