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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 현지 협력사와 돈독한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에 속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영업법인과 요코하마에 반도체 패키지 연구개발(R&D) 거점인 ‘어드밴스드 패키지랩(APL)’을 짓고 있는 만큼 일본 현지 법인 및 판매점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봤을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의 일본 출장은 지난달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일정이다. 삼성은 일본의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직접 일본을 방문해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번 행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4월 중에 이뤄져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매년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는 중국에 일주일 있었고 오늘 5∼6일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히타치와 소니, 미쓰이물산 등 전통적으로 인연이 깊은 일본 현지 기업들과 교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 이어 일본 전장 업체들과도 회동하며 잠재 고객사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은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미, 비야디(BYD) 등과 만나면서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3자 회동으로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