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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지난 3일 3만5000선이 깨지면서 급락해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7일 하루만 8% 가까이 폭락했다. 다음날인 8일 6%대 급등했으나 이날 다시 반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험회피 양상이 지배적인 이유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무역 마찰 심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종목별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도쿄일렉트론이 6%대, 어드반테스트 9%대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최대 100%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144엔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엔화는 달러 대비 1% 하락한 144.75엔을 기록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BOJ)의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4일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에 출석해 “관세 정책에 대한 영향, 정도를 주의 깊게 주시해 적절한 정책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제한 조치는 미일 양국의 경제 관계와 세계 경제, 무역체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전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시를 바탕으로 미국의 관세 조치 내용을 정밀 조사하고 일본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