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불 붙였다"…치악산 일대 연쇄방화한 30대 여성 구속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북 영북 등 최근 전국에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치악산국립공원 인근에 5차례나 불을 낸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치악산 인근에서 불을 지르는 방화범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원주경찰서는 산림보호법 위반,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라이터로 불을 내 약 60평 면적의 나무와 잡풀 등을 태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치악산 일대의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주변 탐문수사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치악산 인근에서 잠복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3시께 나뭇가지에 불을 붙여 밭둑에 던지는 A씨 모습을 목격해 곧장 체포하고 불을 자체 진화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