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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결국 머스크도 떠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아마도 몇 달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의 법률적인 지위는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이다. 미국 정부 윤리국(OGE) 지침에 따르면 이 직책은 1년 중 최대 130일 동안만 유지될 수 있다. 머스크의 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다.
백악관도 이와 관련해 머스크가 예정대로 봄이 끝날 무렵 물러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내부에서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과 정치적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몇주 안에 현재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해 “애국자”라며 신뢰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고,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며 “그가 백악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머스크와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일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여러 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여 머스크가 행정부를 떠나는 것은 경영자로서 어쩔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내비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떠난 뒤에는 그의 역할을 내각 장관들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머스크가 DOGE에서 함께 일한 직원들은 앞으로 다양한 연방 기관에 정규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는 가장 눈에 띄는 인사였다. 머스크가 이끄는 DOGE는 연방정부에서 예산을 삭감했고, 예산 절감을 위해 연방 공무원을 무더기로 해고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지면서 테슬라 불매운동 등이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7%만 머스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5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