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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비건 전 대표를 만난 이유는 관세 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비건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정부에 합류하기 전 미시간주에 소재한 완성차 회사 포드에서 약 15년을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자동차 산업은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관세 문제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며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할 때, 그것은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다. 이는 (관세를 낮추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북핵 관련 대화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비건 전 대표는 “김정은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한국 정부와 소통하려고 할지 의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에 변화 국면이 있어야 북한도 움직일 것 같다”고 봤다. 비건 전 대표는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협상이 곧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시간대 회동을 끝으로 이틀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