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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외교핵심’ 비건 “韓 관세 협상 여지 남아”

이준기 기자I 2025.04.12 10:17:58

‘대선 출마’ 김동연 경기지사와 회동
“김정은, 새 韓정부와 소통할지 의문”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냈던 스티븐 비건 전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애초 김동연 지사의 순방 일정에 없던 일정이다. 비건 전 대표는 현 주한미국대사대리인 조셉 윤에 이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1월 북한 최선희 외무부 부상과 스웨덴에서 ‘합숙 담판’을 벌였던 북핵 협상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비건 전 대표는 이후 국무부 부장관까지 지내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외교라인 핵심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미시간주 현지시각 10일 오후 미시간대 포드스쿨에서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미 미시간대 포드스쿨 5층 강의실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비건 전 대표는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절에 한국의 경제부총리(문재인 정부)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말씀만 많이 듣다가 여기서 뵙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김 지사와 비건 전 대표는 미시간대 동문이다. 그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리고 행운을 빈다”고 했다.

김 지사가 비건 전 대표를 만난 이유는 관세 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비건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정부에 합류하기 전 미시간주에 소재한 완성차 회사 포드에서 약 15년을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자동차 산업은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관세 문제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며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할 때, 그것은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다. 이는 (관세를 낮추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북핵 관련 대화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비건 전 대표는 “김정은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한국 정부와 소통하려고 할지 의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에 변화 국면이 있어야 북한도 움직일 것 같다”고 봤다. 비건 전 대표는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협상이 곧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시간대 회동을 끝으로 이틀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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