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하고 억압적인 사회가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신체와 정신을 마모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불공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만성질환, 장애,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의 사다리 맨 밑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아프고 일찍 죽는다.
저자는 사회의 구조적 억압이 신체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웨더링’(weathering, 마모·침식·풍화) 개념을 도입했다. 웨더링은 인종, 민족, 종교, 계급, 성별, 성 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과 편견에 의한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생리학적 작용과 과정을 의미한다. 저자에 따르면 차별받는 약자 집단은 편견과 배제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더 많은 웨더링의 가능성에 노출된다.
저자는 “한 인간이 인종차별주의적이고 계급주의적인 사회에서 성장하는 동안 웨더링은 온몸을 구석구석 괴롭힌다”면서 “웨더링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공평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건강 격차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되면 사회의 근간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형평성을 우선순위에 둔 공공보건 정책과 사회 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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