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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바이오 기술수출에 上…의료AI, 불확실성 지속[바이오맥짚기]

김진수 기자I 2025.04.09 09:58:03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7일 에이비엘바이오(298380)(ABL바이오)는 GSK에 4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디티앤씨알오(383930)는 대선 테마주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내 의료AI를 대표하는 제이엘케이(322510)와 뷰노(338220)는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장 시작부터 급등해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00원 오른 4만4250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오전 글로벌 제약사 GSK와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술수출의 총 계약 규모는 21억4010만 파운드(4조1104억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 3850만 파운드(약 739억원)와 단기 마일스톤 3860만파운드(741억원)를 수령한다. 이후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와 상업화 마일스톤을 통해 남은 금액을 확보한다.

이번 계약 규모는 기술 반환 사례를 제외하고 지난 2020년 미국 MSD와 알테오젠 간 계약에 이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 기술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담당하는데, 의약품의 통과까지 모두 가로막아 치료제 개발 입장에서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 표적 기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을 GSK에 전수하고 GSK는 전임상과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한다.

이번 기술수출로 에이비엘바이오의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7조원(금액 공개 기준)에 근접했다. 2018년 유한양행과 590억원 규모 계약 체결 이후,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2018년·2021년 각각 4억1000만달러(6011억원)와 1억8500만달러(271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씨스톤 파마슈티컬스와 3억6350만달러(5230억원), 가장 최근에는 2022년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1조55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퇴행성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 정치 테마주 상승세 지속

디티앤씨알오는 본업 외적 요인인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이날도 상승을 이어갔다. 이날 디티앤씨알오 주가는 전일 대비 20.51% 오른 8930원을 기록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이전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 테마와 연결돼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대표적인 한동훈 테마주로 꼽힌다. 디티앤씨알오가 한동훈 테마주로 꼽힌 이유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후보와 서울대 법대,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동문이기 때문이다.

디티앤씨알오는 국내 최초로 비임상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 서비스(Full-Service) CRO’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신약 개발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비임상 GLP 독성시험, 약동학(PK) 및 약력학(PD) 시험, 효능평가, 분석시험, 생동성시험, 임상시험 및 FDA·EMA 인허가 컨설팅 등이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본업과 관련해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뷰노 52주 신저가…불확실성 지속

의료AI 대표 종목인 제이엘케이와 뷰노는 이날 10% 안팎의 주가 하락으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먼저 제이엘케이는 전일 대비 9.82% 빠진 597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장 중 5960원까지 하락했다. 뷰노 주가는 전일 1만8250원에서 11.01% 하락한 1만6240원을 기록했으며 장 중 1만619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제이엘케이와 뷰노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이유로는 미국과의 관세 영향 등이 꼽힌다. 제이엘케이와 뷰노의 AI솔루션은 하드웨이(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으로 관세 지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 관세 영향권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제이엘케이의 경우 그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총 7개의 AI 기반 의료 솔루션(MEDIHUB Prostate, JBS-LVO, JLK-CTP, JLK-PWI, JLK-ICH, JLK-ailink, SDH)의 510(k) 인허가를 받았다. 현재 제이엘케이는 AI솔루션 초기 공급망 확보를 위한 거점병원 계약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관세와 관련해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업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하락일 뿐 펀더멘털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뷰노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의 FDA 품목허가가 예상된다. 뷰노를 딥카스를 통해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인데, 미국이 정하는 관세에 따라 계획의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뷰노 관계자는 “국내외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력 솔루션들의 해외 진출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FDA 조직 이슈로 정체돼 있던 프로세스도 최근 담당자 확정 등으로 본궤도를 찾아가는 만큼 주가도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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