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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감독 "진범 정문성, 노역 따로 쓰면 하차하겠다고"[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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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6.05.27 13:28:33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이지현 작가 인터뷰
"노년 역할에 대한 고민 많았다"
"범인 공개? 후반부턴 다른 얘기 하고 싶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정문성 배우는 노역을 안 시켜주면 하차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박준우 감독(사진=스튜디오 안자일렌)
ENA ‘허수아비’를 연출한 박준우 감독이 진범 이용우를 연기한 정문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처음에는 정문성 배우 말고 노역을 따로 캐스팅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정문성 배우가 하겠다고 했고 촬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태주(박해수 분)과 이용우가 교도소에서 마주한 장면은 이틀 만에 촬영을 했다. 그 신만 촬영을 했다면 하루 만에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연극하는 것처럼 잘 찍어줘서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고 밝혔다.

‘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34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될 과거의 사건과 여전히 그 비극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을 재조명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1980년대와 2019년을 넘나드는 만큼, 배우들도 그 세월을 담아냈다. 박해수(강태주 역), 이희준(차시영 역), 정문성(이용우/이기환 역), 곽선영(서지원 역) 등 일부 배우는 분장을 해 2019년대의 인물까지 그려냈고, 그 외 캐릭터는 2019년의 인물을 따로 캐스팅해 출연 시켰다.

이 기준에 대해 박 감독은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지 생각을 했다”며 “서지혜(강순영 역) 배우는 자기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너무 어린 배우라 우리가 못할 것 같다고 말렸다. 박해수, 이희준 배우는 늙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노년 역할에 대한 고민은 많았다. 분장팀 등과 함께 얘기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허수아비’는 진범인 이용우의 정체가 7회 기습으로 공개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지현 “제목이 ‘허수아비’인데, 허수아비가 의미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범인이 밝혀지기 전에 ‘허수아비’인 척 하는 범인 용우가 ‘허수아비’이고 그 이후에는 다른 허수아비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그 시대에 범인을 잡지 못하고 제 역할을 못한 공권력이 허수아비가 될 수도 있고 결국 범인도 찾지 못하고 피해자도 구하지 못한 태주가 허수아비 일 수도 있고. 상사의 얘기를 듣고 아이를 묻은 대호가 허수아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장단점이 있긴 한데 빨리 범인을 밝혀야지 원래 할 수 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부가 적당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 앞에 시청자분들이 진범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많이 했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보여줘야하는 것들이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공개를 했다”고 밝혔다.

배우 박해수는 기습으로 진범이 공개된 것을 보고 ‘우상화 하지 않아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제가 이춘재를 잘 모르지만 괴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앞뒤 연결이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고 우상화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일을 했다거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포장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공개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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